그루터기 이야기

♧ 불혹의 수채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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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그루터기 작성일08-07-08 09:22 조회39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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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물들인

나만의 수채화

얌전히 물 드려진

불혹의 나이


세월에게 아부 한 적 없는데,

곱게 물 드려진 수채화처럼

세월이 나에게 남겨준

그림이 아름답다.


포장 하지 않은 미소가

예뻐 보였을까..

세월을 의식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온 내가

예뻐 보였을까..


예쁘게 그려 달라고

부탁 한적 없는데

커다란 눈가에

밉지 않게 그려진 잔주름

지나온 세월만큼이나

아름답게 물들어

지난날들을 돌아본다.


세월이 주고 간 서글픔은

잠시 아주 잠깐만 생각 하련다.

불혹의 나이테가 그려진

수채화처럼 70%의 만족을

100% 의 의미를 담아

환하게 마음 비워 웃어본다.


하지만 이제는

나만의 욕심을

세월에게 부탁하고 싶다.


미소로 아부해서

없는 애교 부려서라도

예쁘게 웃는 나의 입가에

깊게 그려지는 실선을

조금만 느리게..


아주 느리게 그려 달라고

나만의 욕심을

이제는 부탁 하고 싶다.